‘우아한 가’ 는 1회 2.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로 시작해 마지막회 8.5%를 달성, MBN·드라맥스 도합 10.1% 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MBN 개국 이래 드라마 예능 종합 최고 시청률이다. 배우들도 믿기지 않는 시청률을 찍고 종영한 까닭에, 임수향은 “저희도 그래프를 보며 ‘실화야?’라고 했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너무 감사하다.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도 든다. 배우 한 명이 잘 한다고 이런 시청률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함께 하는 배우들 다 같이 합도 맞고 잘 돼야 하는 거다. 각자의 위치에서 모든 배우들이 잘 해주셔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배우 임수향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N 드라마 ‘우아한 가’(극본 권민수 박민경/연출 한철수 육정용) 종영 인터뷰에서, “항상 도전하는 거 같다. 그렇게 한 작품들이 잘됐다”며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자신의 행보에 만족감을 보였다.
유종의 미를 거둔 드라마 ‘우아한 가’의 주역 임수향은 ‘엄마의 살인사건’ 진범을 찾기 위해 한제국(배종옥 분)과의 대립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허윤도(이장우 분), 김부기(박절민 분), 오광미(김윤서 분), 오형사(나인규 분)와 함께 팀 모석희로 걸크러시 매력을 뿜어냈다.
MBN 드라마 도전은 배우 개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드라마를 많이 하지 않았던 종합편성채널인 것은 물론 방영 시간대 역시 늦어서 부담감이 앞섰다. 하지만 임수향은 ‘우아한 가’를 꼭 하고 싶었다. 일반적인 ‘재벌 상속녀’와는 다른 이미지를 가진 인물 모석희는 속 시원한 사이다와 예측이 불가능한 행동이 매력적이었다. 이는 배우 임수향에게 도전의식을 불태우게 했다.
“ ‘강남미인’ 이후 제가 뭘 할지 사람들이 많이 물어봤었는데, 아마 의외의 선택이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있었을 거다. 그런데 저는 일단 ‘모석희’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끈하고 한 마디로 단정 지을 수 없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모석희라는 분들을 좋아해주셨다. 어떤 분들은 ‘인생캐’를 만났다고도 해주셔서 감사했다. 속 시원한 것으로는 제가 맡은 캐릭터들 중 역대급 캐릭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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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석희는 임수향의 노력과 애정으로 호감 있는 여성으로 재탄생했다. ‘새로운 여성 캐릭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임수향은 감독 및 작가와 논의 끝에 호감 있는 인물로 만들어냈다.
“연기적으로는 어려웠다. 전개가 점핑하는 부분에선 감정의 연결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감정기복도 심한 캐릭터라 그걸 자연스럽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한끗 차이로 비호감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섬세하게 인물의 감정선과 행동선을 잡아갔다.”
‘신기생뎐’을 시작으로 임수향은 늘 ‘도전’을 멈추지 않는 배우다. ‘불어라 미풍아’는 중간 투입이란 큰 난제 앞에서도 과감없이 선택을 했고, ‘강남미인’의 경우에도 스무살 어린 인물이라는 고민 앞에서 작품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대본과 캐릭터가 좋은 작품 앞에선, 다른 어떤 조건도 그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작품과 캐릭터가 내 마음을 움직인 뒤엔 ‘같이 일하는 사람이 나를 얼마나 믿어주느냐’를 보는 것 같다. 그 점이 저를 힘이 나게 한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해볼 생각이다. 사실 도전하지 않으면 계속 비슷한 캐릭터를 할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다. 그러다보면 연기의 범위도 넓어질거라 생각한다.”
10 년차 배우로 꾸준히 성장 중인 임수향은 “행복하게 저에게 맞는 길을 걸어온 거 같다”고 지난 시간들을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우아한 가’를 떠나보내며, 한마디로 ”‘우아한 가’는 예상치 못한 행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뭔가 큰 것에 당첨된 느낌이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밝혔다.
한편, 임수향은 빠르면 내년 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