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본 하면 곧바로 떠오를 정도로 말이 필요 없는 모델. 1958년 첫 출시돼 전세계 160개국에서 1억대 이상 팔린 모델.
바로 슈.퍼.커.브.가 C125 모델로 다시 바이크 러버들을 찾아왔습니다. 109㏄인 슈퍼커브를 125㏄로 업그레이드한 버전이죠. 그런데 배기량만 늘었을까요? 바이크 업계 뉴스에 밝은 분들이라면 오는 12월 국내 판매가 시작될 C125의 가격이 465만원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125㏄ 바이크 치고는 상당히 센 가격인데, 요즘 시대 정신(이미 한물갔다면 죄송)인 ‘가성비’는 괜찮은 걸까요?
저도 대다수의 두유바이크 열성 독자님들(…?)과 마찬가지로 아직 못 타봐서 좋다 아니다 건방 떨 처지는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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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두유바이크 99회나 채운 사람으로서 한번 요래조래 뜯어봤으니 제발 창 닫지 말고 계속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질척).
일단 일본 판매 가격이 40만7,000엔, 11월 23일 현재 환율로 441만7,000원입니다. 국내 바이크 판매 가격 비싸다고 할 때 보통 현지 가격을 많이 따지는데 C125는 가볍게 통과입니다. 500만원이 넘었던 국내 병행수입 가격대는 말할 것도 없구요. C125에 대해 ‘역대 가장 진화한 슈퍼커브’, ‘프리미엄 퍼스널 커뮤터’라는 수식어를 붙여준 혼다에서도 자칫 비싸게 느껴질 수 있는 가격 문제를 많이 고심했을 텐데요. 현지가격과의 비교는 합격점이니까 이번에는 사양을 한번 들여다 봅시다.
일단 125㏄ 엔진. 기존 슈퍼커브의 엔진을 조금 손봐서 옛다 하고 내놓은 게 아니라, 새로 개발해 ‘강력하면서도 쾌적한 주행감’을 살렸고 엔진 소음도 줄였다고 합니다. 원래 슈퍼커브 공식 연비가 리터당 62.5㎞로 극강이었는데 C125는 69㎞로 더더더 강력해졌습니다. 전자제어를 통해 연료공급의 효율성을 높이는 혼다의 PGM-FI 기술이 적용된 덕분이죠. 덤으로 배기가스도 줄었다고 합니다. 배기가스를 제가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만, 이 정도는 서로 믿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기존 슈퍼커브에 없던 것들이 또 눈에 띕니다. 일단 ABS, 제가 가진 세 대의 바이크 중 무려 두 대에 없는 ABS가 C125에는 달려 나와서 개인적으로 참 좋아 보일 따름이며 여기에 LCD 계기반도 장착됐습니다. 요즘 나오는 화려한 계기반들에 비하면 조금 소박해보이긴 하지만 저 동그란 LCD와 LCD를 감싼 아날로그 속도계, 아랫쪽에 쪼르르 늘어선 다섯 개 알림등(중립, 오일, 방향 등등)까지 합쳐져 너무나 귀여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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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난방지 경보, 원격 응답 기능을 갖춘 스마트키 시스템도 추가됐습니다. 저는 언제쯤 폼나게 스마트키만 들고, 주섬주섬 뒤적뒤적 열쇠를 찾지 않고도 바이크를 타게 될까요?
마지막으로 왼쪽 오른쪽 양 편에 살포시 자리잡은 혼다 엠블럼도 기존 슈퍼커브와의 차이입니다. 이 로고가 뭐 별거냐고 할 수도 있지만 혼다를 사랑하는 라이더들이라면 이런 사소한 포인트에 마음이 끌릴 수 있겠죠. 덕후들이란…(절레절레)
그리고 더 구석구석 훑어보다 보면, 정말 신경써서 만들었다 싶은 바이크인 것입니다. 그냥 사진이 잘 나온 것 아니냐구요? 꼭 눈에 불을 켜고 혼다 대리점에 찾아가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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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슈퍼커브는 예쁘게 꾸며야 제맛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번 C125 출시와 함께 전용 액세서리 15종도 함께 판매된다고 합니다. 신형 슈퍼커브는 요즘 길거리에서 정말 많이 보이던데, 국내 소비자들이 C125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참 궁금하긴 합니다. 저도 최대한 빨리 오리지널 VS. C125 비교시승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번 두유바이크에서 다시 만나요!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