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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들의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TV 제조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으며 올 1·4분기 글로벌 1위 자리를 다시 한국에 내줄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으로 작년 3·4분기 누적 TV 시장 점유율은 중국 업체들이 32.7%로 한국(31.6%)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 한국 업체들이 중국을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중국 업체들의 TV 판매가 위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샤오미·스카이워스·하이센스·TCL·창홍 등 중국 업체들은 중국 전체 TV 판매의 87.2%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3·4분기 누적 기준 샤오미가 19.1%로 1위를 기록했으며 스카이워스가 17.1%로 2위, 하이센스가 15.4%로 3위, TCL이 13.4%로 뒤를 이었다. IHS마킷은 “코로나19가 중국인들의 소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고 언제 해결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유동인구 감소와 매장 폐쇄 등으로 인해 대규모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국 업체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5%에 불과해 중국 내수 시장 침체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한국 TV 제조 업체들도 판매 감소가 예상되지만 중국 TV 업체보다는 영향이 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이 중국을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체별 점유율에서도 작년 3·4분기 누적 기준 삼성전자(005930)(19.2%), LG전자(066570)(12.3%)에 이어 중국의 TCL(9.6%)이 3위에 올라 한국 업체들을 위협했으나 올해는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올해 4년 만에 찾아온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던 TV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쿄 올림픽 전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 수요 위축 등으로 올해 TV 시장도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