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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 플래그십폰 갤럭시 S20 시리즈의 첫 날 개통량이 전작 갤럭시 S10 시리즈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동통신 3사가 공시지원금 규모를 대폭 줄인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자들의 매장 발길까지 끊겼기 때문이다.
2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20 시리즈의 첫 날 개통량은 약 7만 800대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3월 출시된 갤럭시 S10 시리즈(14만대)보다 절반 가량 낮으며 지난해 8월 갤럭시 노트10(22만대)과 비교하면 40%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갤럭시 S20 시리즈의 전체 사전예약자 수는 40만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갤럭시 S20 시리즈는 1억 800만 화소 카메라메 100배 줌(스페이스 줌) 등의 기능으로 공개되자마자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통신 3사가 과도한 5G 마케팅 비용으로 지난해 실적에 타격을 입으면서 올해 지원금 규모를 대폭 줄인 점이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갤럭시 S20의 공시지원금은 10만~24만 3,000원 수준이다. 지난해 갤럭시 S10의 경우 공시지원금이 최대 54만 6,000원에 달했다. 이에 더해 불법보조금까지 얹어져 ‘공짜폰’으로까지 내려갔다. 갤럭시 노트10도 40만원대 공시지원금이 제공됐다.
코로나19도 소비 위축을 불러 일으켰다. 삼성전자와 통신 3사가 온라인 마케팅에 힘을 줬지만 일반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줄어들면서 판매에도 악영향을 줬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온라인·자급제 물량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었기 때문에 전체 개통량은 전작 대비 20% 정도 줄었다”라며 “예약 판매 비중의 절반을 차지하는 갤럭시 S20 울트라 모델의 초기 물량도 부족해 사전 구매 고객들에게 빨리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통신사별로 전용 색상을 정한 컬러 마케팅은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017670)의 아우라 블루는 전체 개통 고객 중 30%가 선택했다. KT(030200)의 ‘아우라 레드’와 LG유플러스(032640)의 ‘클라우드 핑크’도 개통 고객 중 각각 55%와 41%의 선택을 받았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