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오는 날 아파트 경비실 문 앞에 빨간 우산을 쓰고 바퀴 달린 가방을 손에 쥔 고양이 한 마리가 서 있다.
“하룻밤만 자도 될까요?”
처음 보는 경비원 할아버지 앞에서 고양이는 당당하면서도 예의 바르다. 거절할 수 없는 분위기에 고양이를 안으로 들이는 경비원 할아버지. 아직 어린 고양이 같지만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어른보다 잘 안다. 까칠한 듯 하면서도 넉살이 좋다. 경비원 할아버지는 물론 주민들과 아파트를 드나드는 택배 아저씨까지 돕는다. 어느 새 경비원 할아버지의 든든한 조수가 되는 고양이. 이름은 깜냥이다.
도서출판 창비에서 창작동화 신간 ‘고양이 해결사 깜냥’ 시리즈 출간을 시작했다. ‘고양이 해결사 깜냥’은 제24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동화 부문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첫 권의 제목은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다. 떠돌이 고양이가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를 뚝딱뚝딱 해결하는 유쾌한 내용이다. 주인공이 고양이이기는 하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책에 담겨 있다.
저자는 동화작가 홍민정이다. 앞서 MBC 창작동화대상과 푸른문학상도 받았던 실력자다. 그림은 김재희 작가가 맡았다. 오동통한 고양이의 매력과 변화 무쌍한 표정을 익살맞게 그려냈다. 권장 연령은 초등학교 저학년. 1만1,000원.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