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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안타까운 참상 속에서도 원격진료 관련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정점에 이를수록 알리바바헬스케어·평안굿닥터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이들 기업에 대한 관심도 다소 줄어들겠지만 그 가운데서도 구조적인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는 기업이 있다. 바로 일본의 ‘엠쓰리(M3)’다. M3는 의료계 관계자들이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상연구, 제약회사 마케팅 지원, 원격진료 사업을 영위하는 세계 1위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첫 번째 투자 포인트는 의료 데이터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기업가치도 올라간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580만명의 의사들이 M3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의사 회원 수가 많기 때문에 진료기록·처방기록 등 환자 치료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축적될 수밖에 없고 이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도 쉽다.
두 번째 투자 포인트는 원격진료 사업의 성장이다. M3는 라인(LINE)과 원격진료를 위한 LINE헬스케어라는 기업을 설립했다. 올해 1월부터 정식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서비스 이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자국민들이 코로나19 증상 발현 시 무료로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책을 발표하며 그 위탁 사업자로 LINE헬스케어를 지정하기도 했다.
고려할 부분은 ‘비싼’ 주식이라는 점이다. M3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0배를 넘는다. 그러나 M3는 의료 데이터 플랫폼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을 적극 인수해오며 수년간 20%대의 이익성장률을 기록해왔다. 시장이 기대하는 M3의 영업이익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30.4%, 20.7%로 여전히 높다. 최근 M3 주가의 가파른 상승세는 이익 성장이 훼손되지 않는다면 높은 밸류에이션이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