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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는 9일 "어깨가 많이 무겁다.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 뿐이다"라는 지명 소감을 밝혔다. 지난 8일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조 후보자는 이날 대법원장 권한대행 안철상 대법관을 접견하기 위해 대법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명 소감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앞서 후보자 지명을 한 차례 고사한 이유에 대해 "중책을 맡기는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차례가 아니라 수십 수만번 고사하고 싶은 생각이다. 사법부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와 국민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까 두렵고 떨린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달 6일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이균용 전 대법원장 후보자 등을 검증, 지명하는 과정에서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당시 대통령실에서 직접 조 후보자를 찾아가는 등 설득에 나섰지만 조 후보자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법부 신뢰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은 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혹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때 사법부 구성원들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보수색체가 강해진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 조 후보자는 불교 금강경 법구인 무유정법(無有定法)를 인용해 "정해진 법이 없는 게 참다운 법이라는 얘기"라며 "한평생 법관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좌우에 치우치지 않고 중도의 길을 걸으려고 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전했다.
1957년생인 조 후보자는 정년이 70세인 대법원장 규정상 임기 6년을 다 채우지 못한다. 대법원장으로 임명될 경우 조 후보자의 정년은 2027년 6월이다. 이에 대해 그는 "기간이 문제가 아니라 단 하루를 하더라도 진심과 성의를 다해서 헌법을 받들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