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사진 제공=롯데물산

롯데쇼핑(023530)이 지난해 7년 만의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의연간 매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사업부에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롯데쇼핑은 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1797억원으로 2016년 이후 첫 흑자 턴어라운드 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14조 5559억으로 전년(15조4760억원)보다 5.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084억원으로 31.6% 큰 폭 상승했다. 이는 증권가의 시장 컨센서스인 4819억원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4분기 실적으로 한정하면 영업이익이 2024억원으로 전년 동기(931억원) 대비 117.4% 증가해 두 배 넘게 커졌다.

사업부문별로 살펴 보면 백화점의 연간 매출은 3조 3033억으로 2.2% 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4778억으로 3.2%가량 줄었다. 국내에서 잠실점과 본점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백화점 매출액 성장세를 이끌었다. 또한 해외에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짧은 기간에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온라인 인기로 오프라인 약점으로 꼽혔던 마트의 연간 매출은 5조 7347억으로 2.9%가량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873억으로 80.4% 증가해 우려를 잠재웠다. 슈퍼는 매출 1조 3063억으로 2.7% 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56억으로 흑자 전환했다. 기존 지점의 이익 창출 능력이 좋아진 가운데 상품 통합소싱으로 비용을 절감한 효과라는 평가다.

e커머스는 버티컬몰 거래액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351억을 기록하며 전년도 보다 19.4% 가량 늘었다. 영업손실은 물류비용과 IT운영비 효율화 노력으로 703억 개선된 85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손해를 보고 있긴 하지만 최근 6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액 신장세가 이어졌으며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줄여 나가며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 중이다. 홈쇼핑의 경우 전반적인 업계의 난항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영업이익 83억원으로 전년 대비 89.4% 하락해 부진했다. 4분기의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100억원의 영업 이익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쇼핑은 이번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올해 개선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롯데쇼핑 모든 사업부가 지속적으로 고객중심의 사업을 전개해 수익성 개선과 효율성 확대를 통해 7년만의 당기순이익 흑자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롯데쇼핑이 업계의 성장을 주도하고 시장을 리드하는 기업으로서 진정한 고객의 쇼핑 1번지가 되기 위한 ‘트랜스포메이션 2.0’을 추진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