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의 무역·에너지 기업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올 첫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7배 가까운 자금을 확보했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날 2000억 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 37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신용등급 ‘AA-’급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희망 금리 범위로 민평 금리(민간 채권 평가사가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는데 △2년물 -5bp △3년물 -9bp △5년물 -11bp에 유효 수요를 채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달 12일 최대 3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며 조달 자금은 2000억 원어치의 채무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조 7103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던 포스코그룹은 올 3월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쇄신 경영을 내세우며 보수적인 자금 조달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올 포스코 그룹사가 회사채 시장에 조달한 자금은 9849억 원(포스코퓨처엠(003670)·포스코이앤씨·삼척블루파워)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9120억 원으로 풍부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2026년까지 계획한 신규 투자 규모가 5조 원에 달해 자금 조달 방안을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지난달 말 해외 신용평가 회사로부터도 신용등급을 획득해 향후 외화채 조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현대트랜시스(2000억 원), GS EPS(1500억 원), 하이트진로(000080)홀딩스(900억 원) 등도 각각 모집액의 6~10배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며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