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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10개 중 7개가 넘는 종목이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주요 국가들의 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타고 올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올해 11.2% 하락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추진에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기준 코스닥 종목 1673개 중 75.4%인 1263개가 지난해 말 종가 대비 하락했다. 이 가운데 수익률이 마이너스 10%대인 종목이 278개에 달했고 20%대가 무려 310개, 30%대가 233개에 육박했다. 주가가 50% 넘게 떨어진 종목도 115개를 기록했다. 이로써 엠에프엠코리아(323230)(-93.9%), CNH(023460)(-87.8%), 현대사료(016790)(-80.7%), 클리노믹스(352770)(-75.5%), 엑스플러스(373200)(-71.2%) 등은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로 전락했다.
국내 증시가 고꾸라지는 사이 글로벌 증시는 우상향했다. 같은 기간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 H지수(HSCEI)는 41.40% 올랐고, 대만 가권지수(24.3%), 일본 닛케이225지수(15.4%) 등도 올랐다. 기술주 중심인 미국 나스닥 지수는 20.5% 상승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1.26% 올랐다.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지수는 코스피(-3.2%), 브라질 BOVESPA(-1.7%), 프랑스 CAC40(-0.02%) 등에 불과했다. 5개 중 2개를 한국이 차지한 셈이다. 특히 주요 국가들 중 코스닥(-11.2%)보다 수익률이 낮은 지수는 러시아 RTS 지수(-14.8%)뿐이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코스닥150 내에 양호한 성장성을 가진 중소형주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우량 중소형주의 비중이 줄고 있다”며 “공교롭게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방식은 2017년부터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퀄리타스반도체(432720)(-69.5%), 큐라티스(348080)(-59.3%), 에이텀(355690)(-55.1%), 그린리소스(402490)(-51.9%), 아이엠(101390)(-45.9%), 파두(440110)(-30.3%) 등 지난해 기술 특례로 상장한 종목도 상당수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업 저평가와 별개로 주요국 시장에 비해 상장사는 많지만 이른바 ‘좀비기업’ 퇴출에는 소극적인 고질적 관행들이 코스닥 지수의 발목을 잡는 주요 요인으로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