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안전 부품 제조 업체 성우(458650)가 코스닥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3만 2000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앞서 공모가를 높여잡았던 새내기주들의 상장일 주가 급락이 지속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성우 주식은 이날 공모가 대비 12.5% 떨어진 2만 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개장 직후 잠깐 3만 23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내 하락 전환한 뒤 한번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앞서 성우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서 흥행에 성공하며 공모가를 희망 가격 범위(밴드, 2만 5000~2만 9000원) 상단을 10.3% 초과한 3만 2000원에 확정했다. 일반 청약 때도 81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상장일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지난 24일 코스닥에 상장한 씨메스(475400)를 시작으로 에이치엔에스하이텍(044990), 웨이비스(289930), 클로봇(466100), 성우 등 다섯 종목 연속으로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모두 수요예측에서 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상장일 양호한 수익률이 공모가 과열을 뒷받침했지만 장기화하고 있는 국내 증시 부진이 공모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새내기주 주가 부진을 놓고 과열됐던 시장이 정상화하는 과정이라는 평가와 함께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를 함께 보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이제는 수요예측에서 밴드 상단을 10~20% 초과한 가격으로 주문을 넣기 부담스러워질 것”이라면서도 “시장 분위기가 냉랭해지면 좋은 기업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