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4선 도전 선언’ 정몽규 “이번이 마지막…韓축구에 내 역할 남았다”

축구센터 건립에 1000억 더 투자해야, 승강제 완성 과제도
“정부와 갈등? 해결가능…네번째 임기 동안 새 회장 양성도”
허정무·신문선과 공개 토론 의향도…내달 8일 200명 투표

‘4선 도전 선언’ 정몽규 “이번이 마지막…韓축구에 내 역할 남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선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선 도전 선언’ 정몽규 “이번이 마지막…韓축구에 내 역할 남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선 도전 의사를 밝히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계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2013년 이후 내리 세 번이나 축구협회장을 맡으며 입지를 강화한 덕이 크다.


하지만 연이은 악재를 맞으며 굳건했던 입지는 흔들렸다. 올해 초 아시안컵 4강 탈락, 위르겐 클린스만·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논란으로 인해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정부 감사 결과 자신과 일부 임원들의 중징계까지 요구 받으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녹록지 않은 여건에도 정 회장은 다시 한 번 한국 축구 수장 자리에 도전한다. 천안축구센터 건립과 디비전 승강제 등 축구계의 굵직한 사업 진행에 자신의 역할이 남았다는 이유다.


정 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4선 도전이다. “회장에 다시 한 번 도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는 정 회장은 “저와 축구협회가 미진했던 것들, 잘못한 것들에 대한 비판은 가감 없이 수용해 협회의 발전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과감한 개혁을 통한 축구협회 신뢰 회복 △한국 축구 국제 경쟁력 제고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완성 △디비전 승강제 완성을 통한 축구 저변 확대의 네 가지 사항을 약속했다.


특히 그는 충남 천안에 건립 중인 축구종합센터와 디비전 승강제 시스템 완성을 위해서는 자신의 역할이 분명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사업이 아직 완성을 보지 못했는데 그것을 하지 않고 물러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힘들지만 다시 한 번 출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센터에) 700억 원을 투자했는데 1000억 원을 더 투자해야 한다”는 말로 대기업 총수로서의 재정 지원 능력을 내비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분명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문체부를 잘 설득해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쓸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이번 출마가 마지막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5선 도전) 가능성은 없다. (회장에 당선되면) 뒤를 이을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는 것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정 회장이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과 해설자 출신의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의 3파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허 전 감독과 신 교수가 정 회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정 회장이 어떤 논리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선거 판세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도 이를 의식한 듯 “얼마든지 (두 후보와) 공개 토론할 계획이 있다”고 했다.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지는 축구협회장 선거는 25~27일 후보 등록 뒤 내년 1월 8일 본 투표를 진행한다. 협회 대의원과 산하단체 임원, 지도자·선수·심판 등 축구인 약 200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한 표씩을 행사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시선집중

ad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화제집중]

ad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