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인맥 꽉 잡은 한화, 美 조선업 진출 승자될까 [biz-플러스]](https://newsimg.sedaily.com/2025/03/07/2GQ5IA59NY_1.jpg) | 한화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한화 |
|
한화(000880)그룹이 미국 공화당 인맥과 관계를 더욱 강화하면서 미 조선업 진출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미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인수, 해군 함정 MRO(정비·보수·유지) 사업 수주 등 성과에 이어 올해 상선·함정 건조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그룹은 이번달 말 에드윈 퓰너 미국 해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 조지 P 부시 마이클베스트&프리드리히 로펌 파트너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미국이 조선업 부활을 위해 국내 업계에 협력을 요청한 상황에서 미 공화당과 네트워킹을 견고히 하기 위한 조치다.
한화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퓰너 회장에 대한 사외이사 임기를 2년 연장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퓰너 회장은 2023년 한화 사외이사로 선임돼 이달 말 임기 종료를 남겨놓고 있다. 한화는 조선·방산 산업의 미국 진출을 위해 정재계와 소통할 수 있는 중량급 인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퓰너 회장은 미국 공화당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중 하나인 헤리티지 재단의 공동 설립자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에서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는 1980년대부터 교류한 40년지기다.
![공화당 인맥 꽉 잡은 한화, 美 조선업 진출 승자될까 [biz-플러스]](https://newsimg.sedaily.com/2025/03/07/2GQ5IA59NY_2.jpg) | 2022년 김승연(가운데) 한화그룹 회장과 에드윈 퓰너(왼쪽 네번째)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이 김동관(왼쪽 두번째) 한화 부회장, 김동원(오른쪽 첫번째)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왼쪽 첫번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
|
한화오션(042660)도 20일 주총을 열고 이달 말 종료 예정인 부시 파트너에 대한 임기를 2년 연장한다. 정치인 겸 변호사인 부시 파트너는 아버지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할아버지가 조지 H W부시 미 41대 대통령, 큰아버지가 조지 W 부시 미 43대 대통령이다. 그는 2년 전 사외이사로 선임된 뒤 한화오션의 미국 진출을 도왔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미 해군 함정 MRO(정비·보수·유지) 사업 2건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시 파트너는 미 공화당 인맥이 두텁고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 미 텍사스주 토지관리국장 역임 등 경력을 가졌다"며 "광물자원과 방산 산업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인맥 꽉 잡은 한화, 美 조선업 진출 승자될까 [biz-플러스]](https://newsimg.sedaily.com/2025/03/07/2GQ5IA59NY_3.jpg) | 조지 P 부시 마이클베스트&프리드리히 로펌 파트너. 연합뉴스 |
|
한화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미국 공략을 위한 다방면의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앞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김 부회장은 한국 측 참석자로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함께 가장 높은 등급의 대우를 받았다. 그는 초청장을 받아 취임식에 참석했고 취임 전날 열린 캔들라이트 만찬과 취임 당일 저녁 열린 스타라이트 무도회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취임식을 전후해 피터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등 주요 인사들과도 만났다.
김 부회장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수 있었던 데는 김 회장이 오랜기간 다져온 네트워크와 퓰너 회장의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회장은 2017년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첫 취임식에 국내 10대 그룹 총수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은 바 있다. 당시 건강 문제로 실제 참석하지는 못했다.
![공화당 인맥 꽉 잡은 한화, 美 조선업 진출 승자될까 [biz-플러스]](https://newsimg.sedaily.com/2025/03/07/2GQ5IA59NY_4.jpg)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
|
한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계는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러브콜을 보내면서 조선업 진출에 특히 비중을 두고 있다. 올 해 미 해군 MRO 사업은 5~6척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 해군 MRO 사업의 연간 규모는 20조원에 달한다. 아울러 미 함정 및 상선 건조 가능성도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의회는 이달 초 한국 등 동맹국이 자국 조선소에서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해군 준비 태세 보장법'을 발의했다. 60년 전 발효된 번스-톨리프슨법에 의해 미 함정의 해외 건조가 불가능했으나 이를 무마하는 내용이다.
미 의회예산국(CBO) 1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 해군이 신규 함정 조달을 위해 2054년까지 투입할 예산은 연평균 약 300억달러(약 42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미 정부가 중국 국영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에 대한 관세 및 항구 이용료 부과 방안을 검토 중인 만큼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상선 수주 여지도 더 커졌다는 평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미 공화당 네트워킹이 강하고 미 본토에 조선소를 보유한 한화그룹이 많은 수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