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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오션 지분 에어로에 팔아 6000억대 수익 [시그널INSIDE]

주당 4만원 차익 2200만주 매각
현금지출 에어로는 3.6조 유증 앞둬
㈜한화, 유증 참여 9800억 투입

  • 이충희 기자
  • 2025-03-26 15:51:31
  • M&A·IPO
한화에너지, 오션 지분 에어로에 팔아 6000억대 수익 [시그널INSIDE]
한화그룹 본사 빌딩.

한화(000880)에너지가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오션(042660) 지분을 넘기면서 6000억 원 대 수익을 거머쥐었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의 3남 형제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사실상 개인 회사다. 한화그룹의 부인에도 최근 한화에어로의 초대형 유상증자와 한화에너지 기업 공개 추진 등을 포함해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오너가에 이익을 몰아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한화오션 지분 7.3%를 1조 3000억 원에 매각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임팩트의 최대주주(52.1%)이며 한화임팩트를 통해 한화임팩트파트너스를 100% 지배하고 있다. 이번 계열사 간 한화오션 지분 거래로 김동관 부회장(50%)·김동원 사장(25%)·김동선 부사장(25%) 등이 지배하는 한화에너지가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다.


앞서 2023년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 약 2조 원의 유상증자(주당 1만 9150원)를 통해 지분 49.3%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 한화에어로 1조 원(5222만주), 한화시스템 5000억 원(2611만 주),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 원(2089만 주), 한화에너지 1000억 원(522만 주) 등 계열사가 나눠서 투자했다.


그러다 지난달 한화에어로는 한화에너지·임팩트파트너스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2%(2238만 주)를 주당 5만 8100원에 인수하며 지분율을 30.44%로 늘렸다. 주당 가격은 할인 없이 당일 종가로 결정됐다.



한화에너지, 오션 지분 에어로에 팔아 6000억대 수익 [시그널INSIDE]

재계는 이에 대해 한화가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30% 룰'을 지키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했다. 한화에어로 측은 당시 “방산·조선해양 사업 시너지 제고는 물론 글로벌 수출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IB업계에선 한화에어로의 막대한 현금 지출과 최근 결정한 3조6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 등을 바라보면서 결과적으로 오너가에 큰 이익을 몰아준 행위라는 시각이 있다. 지분을 인수하느라 현금이 부족해진 한화에어로가 유상증자로 시장에 손을 벌린다는 비판도 맞물려 나왔다. ㈜한화는 이날 한화에어로 유증에 참여하며 총 98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한화에너지가 고려아연으로부터 ㈜한화 지분 7.25%를 인수한 것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온다. ㈜한화는 한화에너지가 주당 2만 7950원, 총 1520억 원을 들여 인수하도록 했고, 결과적으로 한화에너지의 ㈜한화 보유 지분율은 22.16%로 증가해 3남 지배력은 한층 탄탄해졌다. 게다가 ㈜한화 주가는 현재 4만 원대 초중반까지 올라 한화에너지 측의 단순 평가 차익도 8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배 구조 개편이 급물살을 타는 과정에서 오너 소유 회사가 가장 큰 혜택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상호출자·순환출자 금지로 그룹 계열회사 중 ㈜한화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회사는 한화 에너지가 유일했다”면서 “㈜한화 지분의 시장 매각 가능성을 해소해 소액 주주 이익을 보호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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