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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여성우월주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의 운영자로 추정되는 여성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 받은 뒤 추적하고 있는 가운데 워마드 회원들의 분노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번졌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워마드 편파 수사 하지 마라. 정부는 편파 수사 하지 말라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긴 한 것인가?”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경찰의 워마드 수사 소식이 전해진 8일 올라왔다.
청원인은 “편파 수사를 규탄하는 시위에 7만 명의 여성들이 모인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또 편파 수사를 하는 것인가?”라면서 “남초 커뮤니티가 워마드보다 더 심각한 수위를 자랑하고 있는데 이는 한번도 문제 삼은 적이 없다. 편파수사를 하지 말라고 했더니 편파수사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편파수사가 아니고 여성혐오가 아니라면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워마드 운영자를 음란물 유포 방조죄로 잡으려면 당신들은 몰카, 웹하드 업체를 먼저 잡는 게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건은 또 방조하고 있다. ”라면서 “이런 당신들의 태도는 여성의 목소리를 사람의 목소리로 듣지 않았다는 강력한 증거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은 그동안 수많은 남초 커뮤니티와 몰카 웹하드 업체가 음란물 유포를 하고 방조를 하는 수많은 시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면서 “워마드를 그냥 내버려둬라. 당신들의 행동은 여성혐오와 편파수사 외에 어떤 말으로도 설명되지 않음을 똑똑히 알아라”라고 재차 지적했다. 네티즌들도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일베는 되고 워마드는 안되냐!”며 분노하고 있다.
워마드 회원들은 격분을 하고 있는 상태다. 한 회원은 ”몰카때문에 죽어간 여자들이 한둘이 아닌데, 여자들이 괜히 시위를 그렇게 많이 나가겠냐“고 토로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회원은 ”8월15일 보자“며 향후 집회 및 시위를 예고했다.
한편,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워마드 운영자의 신원을 특정했다”며 “지난 5월 법원으로부터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현재 운영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워마드 운영자의 신병 확보를 위해, 워마드의 서버가 있는 미국 당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또한 범죄인 인도 청구나 인터폴 적색 수배 요청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운영자는 지난해 2월께 워마드 사이트에 남자 목욕탕 몰카 사진이 올라온 것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워마드에는 천주교 성체 훼손 추정 사진, 성당 방화 예고, 남성 살해 예고 글들이 잇따라 게시돼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