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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너의 결혼식’ 김영광 "'우연이 참 괜찮다'에 그저 웃죠"

남자의 시선에서 본 첫사랑 영화 ‘너의 결혼식’
“‘너의 결혼식’이 제 배우 인생의 자양분 될 듯”
“욕심과 고민보다 중요한 건..내려놓음”

  • 정다훈 기자
  • 2018-08-30 22:20:08
  • 영화
김영광이 우연이를 연기한 게 아니다. 우연이가 김영광 배우의 실제 모습을 빌려썼다. 바로 웃음, 공감, 설렘까지 3박자를 두루 갖춘 웰메이드 로맨스로 뜨거운 호평을 모으며 남녀노소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너의 결혼식’ 이야기다.

“저 정말 일년치 칭찬을 다 들었어요. 이래도 되나 싶어요.”

‘너의 결혼식 ’시사 이후 김영광을 향한 호평이 쏟아졌다. 가장 아름답고 예쁘게 웃는 배우 김영광 덕분이다. 영화 속 우연이가 웃을 때 따라 웃는 관객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에 김영광은 “우연’이 참 괜찮다는 반응엔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이런 인터뷰 하는 순간이 떨리고, 기분도 좋고 막 그래요”라며 배시시 웃는다.
[SE★인터뷰] ‘너의 결혼식’ 김영광 ''우연이 참 괜찮다'에 그저 웃죠'
/사진=지수진 기자

[SE★인터뷰] ‘너의 결혼식’ 김영광 ''우연이 참 괜찮다'에 그저 웃죠'

김영광은 22일 개봉한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 제작 필름케이)에서 승희(박보영)만을 바라보는 직진남 황우연 역으로 ‘김영광의 재발견’을 증명했다. 개봉 2주차 169만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는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 분)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분),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그들의 다사다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 무엇보다 가슴 설레는 첫사랑부터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든 소중한 인연들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이다.

매 순간이 ‘우연’이었다. “우연이 곧 나”라는 생각으로 인물에 다가갔다는 김영광은 감독님과 상의하고 이야기를 많이 해서 캐릭터를 잡았다. 적정선을 잡지 않으면 스토커 혹은 집착남으로 보일 소지가 있었다. 그는 “사랑의 목적이 순수하게 보이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캐릭터와 자신을 일체화 시켜서 연기했기 때문에 너무 즐겁게 연기했단다.

“우연이스럽다는 말이 좋은 것 같아요. 우연이와 점점 가까워지는 걸 느꼈고 연기도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첫사랑의 설렘을 잘 표현하려 노력했는데 감독님은 ‘우연이가 김영광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뭘 준비하거나 보여주려 노력하기보다 느끼는 그대로 연기하면 좋겠다’고 하셨죠. 그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드리려 노력했어요. 우연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느냐 보다 나의 감정을 어떻게 잘 표현하느냐가 우선이었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보면서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석근 감독은 김영광 배우를 무한 신뢰했다. 승희를 향한 마음만은 늘 한결같지만 고등학교, 대학교, 사회인이라는 환경의 변화에 따라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는 우연의 첫사랑 이야기는 김영광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힘입어 자연스런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SE★인터뷰] ‘너의 결혼식’ 김영광 ''우연이 참 괜찮다'에 그저 웃죠'
‘건축학개론’ 이후 찾아온 6년 만의 첫사랑 영화 ‘너의 결혼식’

[SE★인터뷰] ‘너의 결혼식’ 김영광 ''우연이 참 괜찮다'에 그저 웃죠'

[SE★인터뷰] ‘너의 결혼식’ 김영광 ''우연이 참 괜찮다'에 그저 웃죠'
‘첫사랑 그녀’ 박보영 & ‘현실 남친’ 김영광의 첫 연인 호흡

“ 감독님이 어떤 틀을 정해주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테이크마다 조금씩 다르게 표현도 해보고, 순간적인 반응에 몸을 맡겨보기도 하면서 우연을 만들어 나갔어요. 우연이를 표현할 때 어디서 봤던 장면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이 지루하게 보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을지가 어려웠죠. 번뜩이는, 순간적인 자연스러움이 아니면 관객들이 더 빨리 눈치 채니까요. 순수하게 우연이처럼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했죠.”


남자의 시선에서 본 첫사랑 영화 ‘너의 결혼식’에서 김영광은 작품 전체를 끌고 가는 주인공으로 분했다. 그가 우연의 ‘첫사랑 연대기’ 를 담아내기 위해 고민했던 부분은 ‘한결 같은 마음’이었다.

“우연이의 첫사랑 연대기이기 때문에, 뭔가를 만들어내야겠다는 부담감은 없이 연기했어요. 우연의 입장에서도 시간에 따라 많은 갈등과 고민이 있었겠지만, 그 안에 꾸준히 한결같은 마음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승희를 좋아하고, 승희만 바라보는 마음은 고등학생, 대학생, 사회인 이런 시간의 흐름과 관계가 없었던 것 같아요. 승희를 사랑하는 마음, 그 하나만이 중요하다고 봤어요.”

영화 ‘피 끓는 청춘’(2014년) 이후 박보영과 다시 한번 재회한 김영광은 상대 배우 칭찬에도 여념이 없었다. 그의 말대로 “정말 정말 너무 착하고 사랑스럽다”고 한다.

“ 작품을 위해 만났을 때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한데 우리는 그런 것이 필요 없었죠. 연기도 너무 잘하지만,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는 배우세요. 현장에서 보영씨의 모습을 보면 항상 밝다. 또 현장 분위기 쳐지지 않게 밸런스 조절 잘하고 연기까지 잘하시니까 특별히 제가 뭐 할게 없었죠. 너무나 연기를 잘하는 멋있는 배우이고, 즉흥적인 연기도 잘 받아주고 늘 챙겨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지난 2008년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본격적인 연기 이력을 시작한 김영광은 어느덧 10년차 배우가 됐다. 그는 이번 작품으로 배우로서도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배우가 욕심을 놓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했다.

“배우로서 과한 열정이 오히려 탈이 될 때가 있어요. 연기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스스로를 자책하게 만들더라구요. ‘왜 난 연기가 늘지 않을까’란 고민과 욕심보다 중요한 건, 그런 고민과 욕심을 내려 놓는 거였어요. 내려놓고 좀 더 유연하게 임하다보니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이 시나리오를 만난 것도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은데, 저 만의 자연스러움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뿌듯해요. 앞으로도 이 소스를 키워서 유연하게 연기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너의 결혼식’이 저의 배우 인생의 자양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한편, 김영광은 ‘너의 결혼식’ 이후 9월에는 마동석과 함께 한 ‘원더풀 고스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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