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청춘 배우 임수향과 차은우는 드라마 초반부터, 기대를 넘어서는 시너지를 발휘하며 “완벽한 강미래와 도경석”이라는 평을 들었다. 평범한 행복을 꿈꿨던 소녀 강미래의 성형 이후의 삶을 사실적으로, 또 섬세하게 연기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던 임수향, 그리고 완벽한 비주얼로 웹찢남의 정석이 무엇인지 증면하며 캠퍼스 남신으로 변신한 차은우는 안방극장의 설렘을 책임졌다.
|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신관에서 진행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종영 인터뷰에서, 임수향은 “차은우와 ‘끈끈한 전우애’를 나눠 가지며 뜨거웠던 여름에 힘든 촬영을 소화해나갔는데, 그 모습을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5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연출 최성범, 이하 ‘강남미인’)은 어릴 적부터 ‘못생김’으로 놀림을 받았고, 그래서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여자 ‘미래’가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예측불허 내적 성장 드라마.
아름다워진 외모에도 “처음부터 예쁘지는 않았다”는 이유로 여전히 위축되어 있는 미래의 씁쓸한 현실에 ‘행복’을 몰고 온 이는 바로 경석(차은우)이었다. 특히 후반부에는 풋풋한 러브라인도 등장했지만 분량이 많지 않아 팬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임수향은 “두 커플의 연애가 중심이 아니라 그 과정을 보여주는 드라마”이기에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 미래가 경석이와 비밀연애를 하다가 나중에 돼서야 공개 연애를 해요. 팬들은 러브라인이 많이 나오지 않아 아쉬워 하긴 했지만, 이 드라마는 미래랑 경석이가 연애하는 것을 보여주는 게 작품이 아니라고 봤어요. 미래가 용기를 내서 연애를 하고, 스스로 가치를 인정하면서 비밀연애가 아닌 공개연애를 결심하기까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거잖아요. 물론 꽁냥꽁냥 할 때 끝나서 끝난 것 같지 않긴 해요. 아쉽지만 그대로 잘 끝났어요.”
배우 임수향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호흡을 맞춘 차은우와 실제로 7살 나이차가 난다. 임수향은 차은우와 “나이 차이가 난다는 생각은 못 들 정도였다. 그 친구는 집안에서 첫째고, 저는 막내였다. 첫째라 은근히 듬직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경석과 키스신 보다는 처음으로 손을 잡기까지 그 순간 설렘이 있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미래의 성장을 이야기 할 때, 경석이의 힘을 빼 놓을 수 없어요. 그만큼 미래에게 중요한 존재였어요. 경석이랑 사귀어야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것부터, 연애 시작 및 공개 연애 결정까지요. 저 같은 경우, 도경석 같은 얼굴천재랑 사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 고민을 이겨내는 것만으로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미래는 용기를 내서 사귀게 되잖아요. 경석이한테 매 순간 설렘을 느꼈어요. 경석이랑 처음으로 손을 잡을 때 뭔가 제일 떨렸던 것 같아요. 썸을 타는 관계에서 첫 스킨십이 항상 설레잖아요. 그런 감정이었던 것 같아요”
임수향과 차은우의 완벽 호흡은 살인적인 더위와 스케줄 속에서 다져진 ‘끈끈한 전우애’에 있었어. 임수향은 “모두 이 난관을 헤쳐나가자는 생각으로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여름이 너무 더웠잖아요. 덥기도 했지만 호우주의보가 내린 날도 많았어요. 태풍 경보에 비가 엄청 온 날 비 신을 찍었어요. 진짜 비를 맞으며 비 신을 찍었었죠. 계속 비가 오고, 안 찍으면 드라마 스케줄이 큰일이 나기 때문에 강행했어요. 비가 잠시 소강 했을 때 찍었는데도, 진짜 바람이 많이 불어 저희들이 날아가는 줄 알았어요. 다행히 예쁘게 나왔어요. 촬영하시는 분도 색다른 경험이다고 하셨을 정도니까요. ”
살인적인 스케줄이었음에도 함께 하는 배우와 스태프가 한 마음으로 의기투합해, 그 누구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
|
“사실 이번만큼 스트레스를 안 받으면서 촬영한 작품이 없는 것 같아요. 매 현장이 즐거웠으니까요. 다만 잠을 못 자니까 많이 힘들었어요. 체력이 예전만큼 좋지 않기도 하고, 잠을 못 자니 컨디션 회복이 쉽지가 않더라구요. 경석(차은우 분)이랑 저 같은 경우엔 수면 시간이 평균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 됐던 것 같다. 전에 무슨 신을 찍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 상태에서 찍어서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어요. 그래도 같이 했던 사람들과 전우애 같은 게 생겼던 현장이라 좋았습니다.”
이날 임수향은 차은우가 ‘노잼’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잘못된 정보다. 장난기가 넘쳐서 톰과 제리처럼 촬영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건 잘못된 정보예요. 은우는 장난기가 엄청 많은 편이죠. 그리고 누나를 엄청 잘 놀리거든요. 거의 톰과 제리처럼 촬영했어요. (곽)동연이랑 둘이서 절 살벌하게 놀리는데 은우가 좀 더 놀렸다니까요. 은우는 저랑 성향이나 성격, 좋아하는 것들이 잘 맞아요. 재밌게 촬영했거든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는 생각도 안 들었을 정도로요. 메이킹 영상 보면 장난치는 게 많이 나와요.”
임수향은 ‘강남미인’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 차세대 로코여신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며, ‘임수향 스타일’ ‘임수향 향수’ 등 완판녀 대열에 합류했다. 무엇보다 언론과 시청자들 모두에게 “임수향의 재발견”이란 평을 이끌어낸 점이 최대 수확이다. 곽동연, 김은수 등 함께 호흡한 젊은 배우들 역시 종영 인터뷰를 통해 “임수향 선배를 보며 많이 배웠다”고 전하기도. 후배들은 현장에서 가장 프로페셔널하게 작품을 준비해오고 분위기를 이끌어간 선배로 임수향을 꼽았다.
|
“후배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선배다 보니 현장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노력했던 것도 그 점을 좋게 봐 준 것 같아요. 스무살 대학생들의 연기는 어떻게 보면 합이자 앙상블이잖아요. 그 친구들이 더 잘 놀 수 있도록 장난도 많이 치고 다가가려고 노력했어요. 그 친구들이 나를 보면서 하는 것도 있을 것이란 생각에, 재밌고 편안한 현장 속에서 화학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그들이 편안하게 받아줘서 저 역시 에너지를 많이 받았던 현장이었어요. ‘강남미인’은 저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었어요. 되게 많은 사랑과 관심으로 저의 새로운 모습을 봐줘서 오히려 힘이 됐어요 .되게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임수향은 “다음에는 제 나이에 맞는 어른들의 로코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조심스럽게 밝혔다.
“한 사람이 어떻게 살아오는지가 얼굴에 나타난다고 하잖아요. 실제로 배우가 악역을 하거나, 힘든 시기에 인상을 쓰고 있으면 진짜 못 생겨지는 것 같아요. ‘강남미인’을 통해 좋은 생각을 많이했거든요. 그래서 다음엔 어른들의 로코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