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수진 기자

MBC 예능국이 예능드라마 ‘대장금이 보고있다’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사이보그의 이야기를 그린 ‘보그맘’에 이어 이번에는 ‘미식 초능력’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눈에 띈다.

8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예능드라마 ‘대장금이 보고있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선혜윤 PD, 오미경 PD, 배우 신동욱, 권유리, 이열음, 김현준, 이민혁이 참석해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보그맘’으로 MBC 예능드라마를 부활시킨 선혜윤 PD의 새 작품 ‘대장금이 보고있다’는 오로지 먹는 게 낙이고, 먹기 위해 사는 삼남매의 침샘 자극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각각 절대 미각, 후각, 손맛을 물려받은 대장금의 후예 삼남매가 그리는 먹방과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달달한 로맨스가 어우러졌다.

예능에서도 드라마에서도 ‘먹방’은 새로운 소재가 아니지만 ‘대장금이 보고있다’에서는 드라마적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선사한다는 점으로 차별점을 만들었다. 극중 소개되는 맛집들은 설정이 아닌 실제 존재하는 맛집으로, 매회 각 가게들의 대표 음식과 정보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선혜윤 PD는 “먹방과 관련된 콘텐츠가 많이 있었지만 우리 작품은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차별점이 있다”며 “서울·경기권의 가까운 지역의 진짜 맛집들이 나온다. 또 이열음 씨와 이민혁 씨의 에피소드에서는 우리 팀에서 직접 개발하거나 기존 레시피에서 업그레이드 한 다양한 편의점 조합들도 소개된다. 또 김현준 씨가 보여주는 집밥 레시피도 나온다. 집에서 어떻게 요리를 맛있게 할 수 있는지 팁이 공개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당이 PPL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절대 아니다”라며 “오히려 우리가 돈을 지불하고 촬영을 하고 있다. 제작진이 직접 다녀보고 가장 맛있었다고 생각되는 식당에 가서 촬영을 했다. 이전에 많은 음식 프로그램들이 있어 왔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이 충분히 선별해서 받아들이실 수 있을 거다”라고 전했다.

오랜만에 지상파 주연작으로 돌아온 신동욱은 대장금의 후예 한산해 역을 맡았다. 맛을 보는 순간 음식의 모든 것을 알아내는 절대미각을 가진 캐릭터로, 신동욱은 리얼한 먹방 연기로 캐릭터의 색깔을 살렸다.

신동욱은 “‘소울메이트’ 때 예능드라마를 했었다. 예능드라마만의 장점이 있는 것 같다”며 “비싼 음식만이 좋은 음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미식이라고 생각한다. ‘대장금이 보고 있다’의 대본을 볼 때 (음식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졌다. 내가 먹는 걸 좋아해서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리 씨와 ‘촬영 전에 죽기 직전까지 굶어보자’고 약속했다. 너무 굶어서 어지러울 정도였다”며 “진정성 있게 먹으려면 정말 배가 고픈 상태에서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과한 표현들은 많이 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업팀 신입사원 복승아 역으로 신동욱과 러브라인을 그리는 유리는 “나 역시 촬영장에서 잘 먹을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다 비우고 온다”며 “제작진 분들이 진짜 맛집을 찾아 주신다. 어떤 음식이든 처음 먹었을 때 그 한 숟갈이 제일 맛있지 않나. 촬영 감독님들이 그때의 순간을 생생하게 잘 담아주신다”고 전했다.

/사진=지수진 기자

선혜윤 PD는 ‘위대한 탄생’, ‘우리 결혼했어요’ 등 다수의 흥행 예능을 탄생시켰지만 예능드라마로서의 도전작이었던 ‘보그맘’으로는 시청률 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선혜윤 PD는 작품 하나의 수치보다는 MBC가 보여주는 다양한 시도를 바라봐달라고 당부했다.

선혜윤 PD는 “예능드라마가 다시 나오게 된 게 얼마 되지 않았다. 전작이 그렇게 크게 성공하지 않았다고 해서 안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저런 것들을 시도해보는 게 예능 PD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그맘’에서는 사이보그, 이번에는 초능력 먹방이라는 소재를 가져왔다. 이런 신선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는 게 예능 드라마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청률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지만 시청자 분들께서 재밌었다는 평을 내려주시면 시청률의 수치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MBC가 새로운 걸 많이 도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 만족할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오미경 PD는 “예전부터 예능국에서 ‘소울메이트’나 ‘논스톱’ 같은 예능 드라마들이 나와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 결을 물려받아서 사랑받는 시리즈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장금이 보고있다’는 오는 11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