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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여중생 간 집단폭행 사건 당시 지구대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내용 파악을 제대로 못 한 채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5시 55분께 안동 시내 한 노래방 옥상에서 ‘애들 10여 명이 옥상에서 시끄럽게 하고 윽박지른다’는 신고를 받고 인근 지구대가 출동했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학생들에게서 ‘노래방으로 가려다 꽉 차서 기다리는 중이다’라는 말을 듣고는 해산하라고 한 뒤 10여 분 후 돌아갔다.
한 경찰관계자는 “경찰관들이 현장 주변에 도착했을 때 웃고 장난치는 소리가 났고 옥상에 학생들이 모여 있었으나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해 해산시키고는 종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중 한 학생의 언니라고 밝힌 이는 지난 26일 SNS에 ‘동생이 선배들한테 끌려가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과 상처를 찍은 사진을 올렸다.
글쓴이의 주장에 따르면 평소 동생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 선배들이 동생의 휴대전화를 뺏은 후 무릎을 꿇리고 몸에 담뱃재를 털고 깨진 술병을 들고 와 손목을 그으라고 협박했다.
또 배를 발로 차고 뺨을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의 폭행을 가했고 그런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며 가족에게 말하지 말라며 협박하기도 했다.
피해 학생 병원 치료를 받았고 안동경찰서는 지난 24일 피해 학생과 부모가 학교폭력 상담을 요구해오자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10여 명 가운데 가해 학생을 3∼4명으로 압축하고 조사가 끝나는 대로 입건할 방침이다.
/이정인기자 lji363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