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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노트7 사태 반복 없다" 신중 기한 삼성...늦어도 6월엔 출격 가능성

논란 닷새만에 선제 대응…폼팩터 혁신은 숨고르기
힌지 틈새 줄이고 화면 보호막 못 떼도록 개선할 듯
"올바른 조치" 시장 반응 불구 폴더블폰 미래는 불확실

  • 권경원 기자
  • 2019-04-23 17:01:55
  • 바이오&ICT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노트7 사태 반복 없다' 신중 기한 삼성...늦어도 6월엔 출격 가능성
삼성전자의 첫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노트7 사태 반복 없다' 신중 기한 삼성...늦어도 6월엔 출격 가능성

삼성전자(005930)가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폼팩터 혁신을 앞장서서 이끄는 ‘퍼스트무버’ 전략에도 변수가 생겼다. 다만 제품 전량 리콜이 발생했던 지난 2016년 갤럭시 노트7 발화 때와 같은 사태로 번지기 전에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메이트X를 오는 7월 출시한다고 공식화한 만큼 갤럭시 폴드의 출시가 늦어도 6월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갤노트7 사태 직전에 멈춘 삼성…잠시 숨 고르기=미국 언론에서 17일(현지시간) 처음 갤럭시 폴드의 스크린 결함 논란이 제기됐을 때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출시 연기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중국 언론 공개 행사를 미룬 데 이어 결국 출시 자체를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은 갤럭시 노트7 사태의 학습효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삼성전자는 배터리 결함이 발견됐던 갤럭시 노트7을 1·2차에 걸쳐 리콜하며 막대한 비용은 물론 신뢰 하락까지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노트7 사태 반복 없다' 신중 기한 삼성...늦어도 6월엔 출격 가능성
조안나 스턴 WSJ 기자가 ‘갤럭시 폴드’ 화면보호막을 벗기고 있다. /유튜브 캡처

반면 이번 스크린 결함 논란은 미국의 일부 사전예약자들을 제외하면 시장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사전예약자들에게 안내문을 보내 “2주 안에 구체적인 출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다리기를 원하지 않는 고객은 사전예약 주문을 취소할 수 있다”고 알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화웨이 메이트X 출시 전 갤럭시 폴드가 글로벌 시장에 보급되기 위해서는 늦어도 미국은 5월, 국내는 6월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힌지 틈새 줄이기가 관건…유리 ‘화면보호막’ 개발 가능성도=스크린 결함 논란에서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가운데 접히는 부분인 힌지(경첩)다. 삼성전자는 자유롭게 접고 펼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힌지와 디스플레이 사이 틈새가 벌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틈새를 최소화하는 것이 이번 논란을 잠재우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힌지 상·하단 틈새에 디스플레이가 노출되면서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으니 이 부분을 감싸거나 노출을 최소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화면보호막인 투명폴리이미드(투명PI) 필름을 강화유리로 대체한 제품을 내놓아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기존 스마트폰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보호하기 위해 강화유리를 위에 붙이지만 갤럭시 폴드는 접었다 펼쳐야 하기 때문에 구부릴 수 있는 투명PI가 부착됐다. 하지만 CPI를 일반 보호필름으로 오해하며 실제 손으로 벗기는 경우가 생기면서 스크린 결함 논란이 촉발됐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폴드 이후 출시되는 폴더블폰들은 투명PI 대신 구부려도 깨지지 않는 유리를 개발해 사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갤럭시 폴드의 경우 화면보호막을 제거해서는 안 된다는 공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필름 형태의 보호막을 사용자가 뜯어내기 어렵게 입히거나 판매 시 유통업체에서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반복해서 요구하는 방안 등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發 폼팩터 혁신 계속되나=일단 외신에서는 삼성전자의 결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는 “사전주문 고객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지만 이번 결정은 확실히 올바른 조치”라고 평가했다. 특히 새로운 도전을 앞서 하는 업체가 겪을 수밖에 없는 통과의례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행착오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업계를 이끌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장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의 초기 생산량을 100만대 수준밖에 잡지 않아 재정적 타격을 받지는 않겠지만 폴더블폰 폼팩터 자체의 미래에 대해서는 신뢰회복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IT 매체 씨넷은 “삼성전자와 다른 업체들이 (스크린 결함 논란으로 인한) 두려움을 가라앉힐 수 있을 때까지 폴더블폰의 미래도 극히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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