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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홍준표 특유의 찰진 비유와 거센 발언이 쏟아졌다. ‘좌파 독재’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패스트트랙에 합의한 야당들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위성정당”이라는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일 오후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튜브와 팟빵을 통해 공개 토론배틀 ‘홍카레오’를 공개했다.
‘홍카레오’라는 제목은 두 사람의 유튜브 계정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를 조합한 것으로, 토론 전후 온라인상에서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유 이사장은 최근 야당의 리더십에 대한 걱정을 내비치며 황교안 체제에 대한 평가를 요구했으나 홍 전 대표는 “말하기도 곤란하고 말할 수도 없다. 좌파와 정쟁을 할 때는 몸을 사려본 적 없으나 우리끼리 이야기는 안한다”며 선을 그었다.
홍 전 대표는 보수의 문제를 탄핵으로 꼽았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온몸으로 막아선 것에 빗대 “박근혜 탄핵 당시 어떻게 대처했나, 서로 자기만 살겠다고 하다가 지리멸렬됐다”며 “탄핵 대선 전에 당 지지율이 4%였기에 (대통령에)당선된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했다. 15%만 얻어서 대선자금 보전만 받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24%를 득표했을 때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힘을 합쳐도 문 정권에 대항할 여력이 안 생기는데 내부에서 서로서로 물어뜯고 있다”며 “이제는 박근혜 탄핵을 벗어나 대한민국을 생각해보자. 제대로 투쟁해서 민생도 살리고 안보도 살리자”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이 ‘좌파 독재’ 카드를 꺼내든 부분에도 쓴소리가 이어졌다. 홍 전 대표는 “지금은 좌파 광풍 시대”라며 “사실 독재는 우파에서 했던 것 아니냐. 그런데 좌파 독재라는 말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선거제와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에 대해서는 치열하게 대립했다. 홍 전 대표는 “어떤 선수들이 게임의 룰을 정하고 따라만 오라는 건 아니다”라는 주장을 폈다. 사회자인 변상욱 교수가 한국당을 제외한 4당 합의를 이야기하자 “그건 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이라는 깜짝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사람들은 좋은 정치를 원한다고 한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이야기하는 것이 모두 실현되는 것이 좋은 정치라는데 다 주관적인 것”이라며 “좋은 정치는 시민들의 다양한 정치적 소망과 요구가 있는 그대로 반영되고 실현되는 정치”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선거제도는 이런 민의를 가능하게 열어주는 것이다. 100%는 아니지만 민의와 점유비로 반영되는 정치를 하자는 것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라고 설명했다.
홍대표는 계속해 ‘양당제가 안정적’이라는 의견을 냈고, 유 이사장은 “그건 대표님 취향”이라며 선거법 개정에 대해서는 쉽사리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홍 대표는 공수처법에 대해서도 “검찰이 잘못한다고 검찰 위에 검찰을 또 하나 만들면, 공수처가 잘못하면 공공수처를 만들어야 한다.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만 확보해주면 되는 것을 충견처럼 부리다 배신할 것 같으니 또 하나 만들겠다, 그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카레오’는 두 사람의 유튜브 채널과 팟빵 ‘알릴레오’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