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바이크]106벚꽃 휘날리며, KTM 라이딩스쿨 체험기](https://newsimg.sedaily.com/2020/04/18/1Z1ISTJ8RV_1.jpg) | 4월 어느날, 왠지 오손도손해 보이는 KTM 라이딩스쿨. /사진제공=K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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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부터 바이크를 봉인해 뒀다가 3월에야 봉인을 풀었습니다. 4개월만에 라이더로 복귀한 셈이죠. 그래서 저는 매년 이맘때쯤 대림모터스쿨이라든가 파주 서킷을 찾아가곤 합니다. 겨우내 둔해진 감각을(사실 원래 둔함) 되살려야 더 안전하게 탈 수 있으니까요. 올해는 대림모터스쿨에서 개운하게 채찍질 좀 당하고 시작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2월 말부터 휴강중이시더군요. 그러던 참에 KTM의 라이딩스쿨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KTM 라이딩스쿨은 자사 고객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저도 중고로 들이긴 했지만 어엿한 KTM 오너거든요.
![[두유바이크]106벚꽃 휘날리며, KTM 라이딩스쿨 체험기](https://newsimg.sedaily.com/2020/04/18/1Z1ISTJ8RV_2.jpg) | 듀크390과 아직 서로 어색했던 2018년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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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M 라이딩스쿨은 예전에는 선착순 모집이었는데 최근에는 신차 출고객, 프로모션 대상자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KTM 측에서 먼저 연락을 돌린다더군요. 전화를 받으면 기뻐서 왠지 “아아…나는 선택된 자(The chosen one)인가…”라는 중2병 대사가 나올 것 같습니다.
교육 장소는 과천대공원의 드넓은 주차장. 주차장이 워낙 커서 금방 찾을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KTM의 화려한 주황이 눈에 띄지 않을 리 없습니다. 저 멀리 주황 트럭과 깃발이 이정표가 되어줬습니다.
이날 참가자는 총 6명. 대부분이 390듀크 오너입니다. 라이딩 경력은 ‘수 회’부터 8년까지 정말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교육장에도 복수의 코스가 준비돼 있었습니다. 넓은 원 돌기·8자 돌기, 슬라럼, 좁은 원돌기·8자 돌기 이렇게요. 일단 경력대로 투입해 보고 잘 된다 싶으면 좀더 어려운 코스로, 좀 더 연습이 필요하면 더 기본적인 코스로 재투입되는 시스템입니다.
오늘의 스승님은 여러 기사와 후기글에서 익히 성함을 들어 온 김솔 선생님. 알고 보니 지난해부터 다른 스승님이 교육을 맡고 계시는데 그 분이 코로나로 자가격리(건강하시지만 만일을 위해서라 하시네요)가 필요한 상황이셔서 이날 긴급 투입되셨다 합니다.
![[두유바이크]106벚꽃 휘날리며, KTM 라이딩스쿨 체험기](https://newsimg.sedaily.com/2020/04/18/1Z1ISTJ8RV_4.jpg) | 김솔 스승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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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서이기도 한 김솔 선생님은 처음에 좀 샤이해 보이셨는데, 몇 마디만 나눠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 분이라는 걸 알게 되죠. 오피셜한 교육 프로그램이라 개그 본능을 자제하신단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론교육을 시작하기에 앞서 웬 스티커를 나눠주시길래 KTM 스티커인줄 알고 받았으나 사실은 개인 굿즈였습니다. 팬클럽이라도 거느리고 계신 걸까요? 수강생들은 조금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지만 일단 감사히 받았습니다.
![[두유바이크]106벚꽃 휘날리며, KTM 라이딩스쿨 체험기](https://newsimg.sedaily.com/2020/04/18/1Z1ISTJ8RV_5.jpg) | (사실 영광입니다...심지어 디자인 고퀄에 단가 비싼 스티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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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M 라이딩스쿨은 아주 초보들이라도 체계적으로 배워갈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장비의 중요성부터 시작해 자세, 시선 등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이론교육 시간에 들을 수 있었습니다. “비싸고 좋은 장비라도 완벽히 보호해주진 않지만 불의의 사고에 최선을 다해 대비한다는 느낌으로 갖추시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5년째 바이크를 타면서도 관심이 없었던 척추 프로텍터와 꼬리뼈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몇 년을 탔더라도 이렇게 얻어갈 게 많은 수업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무식한 탓도 있겠습니다만…아무리 빠삭한 분이시라도 여전히 모르는 게 있을 테니, 중간중간 스승님께 직접 여쭤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귀중한 기회일 겁니다.
![[두유바이크]106벚꽃 휘날리며, KTM 라이딩스쿨 체험기](https://newsimg.sedaily.com/2020/04/18/1Z1ISTJ8RV_6.jpg) | 척추 보호대를 직접 착용하며 설명해주시는 스승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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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를 타는 자세에 대해서 “상체의 힘을 빼야 하는데 보통 정직하게 살아오신 분들은 몸이 굳어있어서 못 빼신다”는 말씀도 상당히 그럴듯했습니다. 제가 나름 정직하게 살아와선지 라이딩 자세가 뻣뻣하단 얘길 자주 듣거든요. 이밖에도 바이크 초보도, 경력자도 모두 귀담아 들을 만한 내용이 많았지만 백문이 불여일참입니다. 직접 참가해 보시면 그 진가를 아실 겁니다.
이론을 마치고 본격 실기 교육에 돌입합니다. 스승님의 시범대로 코스를 돌고,
![[두유바이크]106벚꽃 휘날리며, KTM 라이딩스쿨 체험기](https://newsimg.sedaily.com/2020/04/18/1Z1ISTJ8RV_7.jpg) | 시범을 보이시는 스승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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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바이크]106벚꽃 휘날리며, KTM 라이딩스쿨 체험기](https://newsimg.sedaily.com/2020/04/18/1Z1ISTJ8RV_8.jpg) | 열심히 연습하는 참가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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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스 저 코스 옮겨가며 열심히 연습하고 지도받다가 여차하면 탠덤 교육도 받습니다. 저는 탠덤이 참 무섭습니다(진심). 김솔 슨상님뿐만 아니라 KTM의 윤과장님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행사 전반과 코스관리, 교육지원까지 열일 하셨습니다.
![[두유바이크]106벚꽃 휘날리며, KTM 라이딩스쿨 체험기](https://newsimg.sedaily.com/2020/04/18/1Z1ISTJ8RV_9.jpg) | 역시 레이서이신 윤과장님의 탠덤 교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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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열심히 슬라럼, 원돌기 등을 연습했는데 제 원은 왜 그렇게 큰 걸까요. 언제쯤 스승님처럼 작은 원을 날렵하게 돌게 될지 또 좌절했습니다. 그런데 KTM 라이딩스쿨의 특징은 <<<따뜻한 격려>>>였던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다른 라이딩스쿨이 약육강식의 정글이라든가 그런 건 아니었지만, 김솔 슨상님과 윤과장님 두 분은 모두의 좌절방지를 위해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이날 오후의 햇살만큼이나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그리고 교육을 더 흥미진진하게 해준 건, 오전과 교육 마지막의 랩타임 비교였습니다. 슬라럼, 원돌기 등 정해진 코스를 돌고 시간을 잽니다. 교육이 끝나기 직전 또 같은 코스로 도전합니다.
![[두유바이크]106벚꽃 휘날리며, KTM 라이딩스쿨 체험기](https://newsimg.sedaily.com/2020/04/18/1Z1ISTJ8RV_10.jpg) | 타이머를 누르기 전 긴장된 공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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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비교한 결과 대부분은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훨씬 좋아지신 분도 계셨습니다. 사실 실기교육 시작 전에 랩타임을 쟀다면 두 번째 기록과 차이가 컸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날은 실기 교육을 어느 정도 진행하고 다들 몸이 풀렸을 때쯤 첫 번째 기록을 재는 바람에 격차가 작았습니다.
그렇게 제게는 ‘안전기원’ 의식과도 같은 봄맞이 라이딩 교육을 마쳤습니다. 장소가 과천이다보니 코로나로 못 볼뻔했던 벚꽃도 스치듯이나마 눈에 담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침 찍어둔 케익집이 있길래 고이 잘 포장해왔습니다.
![[두유바이크]106벚꽃 휘날리며, KTM 라이딩스쿨 체험기](https://newsimg.sedaily.com/2020/04/18/1Z1ISTJ8RV_12.jpg) | 많이 뜬금없지만 저의 다구를 구경해 주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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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거리두기가 중요한 때인지라 바이크 투어마저도 조심스럽습니다. 두유바이크 열혈독자 여러분 모두 건강하게, 안전하게 타시길 바라겠습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