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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가 23일 황금 연휴 기간 제주여행을 자제해달라고 전 국민에게 호소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4월 30일 부처님 오신 날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긴 연휴를 앞두고 있다”며 “황금연휴 기간에 약 18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걱정이 많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원 지사는 “그동안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답답하고 지친 국민들께서 제주를 사랑해서 찾아주는 발걸음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면서도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에는 방역을 풀고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국민 여러분께 부탁 드린다”며 “가급적 제주로의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직설적으로 요청했다. 그간 제주에서는 지역 감염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제주도민이 불편함과 경제적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청정 제주를 지켜왔다는 점에서다.
이어 원 지사는 “그래도 오시겠다면 자신과 이웃, 청정 제주를 지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주시기 바란다”며 국경 수준의 강화된 제주 방역에 불편함을 감수하고서 꼭 협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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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협조 안하면 민형사상 책임 물을 것”
원 지사를 비롯해 제주 공무원들이 연휴 기간 특별 근무를 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원 지사는 “가장 강력한 방역대책은 관광객 여러분의 자발적인 협조와 이해”라며 유증상자 제주 방문 자제, 다중이용시설에서 일정 거리 유지, 마스크 착용, 발열· 기침 등 미미한 증상이라도 나타나는 경우 즉시 신고 등을 요청했다.
원 지사는 “도움을 요청하시는 분은 철저히 보호하고 지원하겠다”며 “하지만 이러한 전방위적 지원 안내에도 불구하고 증상을 숨기는 경우에는 모든 민·형사상의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원 지사는 “이번 연휴가 최대의 고비”라며 “제주도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