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대한통운(000120)이 계약물류(CL) 사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첨단 기술을 접목한 물류 컨설팅으로 대형 고객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진 덕분이다. 내년 신규 수주물량이 본격 반영되면서 전사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26일 CJ대한통운은 올해 CL부문 신규수주액이 7300억원으로 전년(5300억원)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L부문은 W&D(보관·창고·운송)와 P&D(항만·하역·수송)로 구성된 사업부문이다. 1930년 설립 이래 94년간 이어져온 '모태 사업'으로 최근 5년간 평균 영업이익이 1214억원에 달하는 대표적인 수익사업이다.
주목할 점은 W&D사업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세다. W&D부문 수주액은 3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급증했다. P&D사업도 4100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새롭게 오픈할 신규센터 면적만 57만7000㎡(17만5000평)로 축구장 81개에 맞먹는 규모다.
이 같은 수주 확대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CL부문 매출은 2조2023억원으로 전년 대비 4% 늘었고, 영업이익은 1351억원으로 16.8% 증가했다. 신세계(004170)그룹과의 협업 확대를 포함해 신규수주 매출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실적 성장의 배경에는 '스마트 물류 컨설팅'이 있다. CJ대한통운은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 전문 컨설팅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TES물류기술연구소의 첨단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 H&B기업은 CJ대한통운의 자동화기술과 시뮬레이션을 도입해 보관효율 42%, 작업효율 10% 향상 효과를 거뒀다.
대표적인 수주 사례는 지난 5월 체결한 '삼다수 도외 물류계약'이다. CJ대한통운은 자체 물류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내 100% 보관, 보관효율 65% 향상 등을 제시했다. 또 연간 690톤의 탄소배출량 감축 효과를 제안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방침과도 부합했다.
도형준 CJ대한통운 영업본부장은 "산업군별 맞춤형 컨설팅을 기반으로 1PL(1자 물류)에서 3PL(3자 물류)로 전환하는 고객사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며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통해 독보적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