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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관련주가 장중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산분리 완화 구상을 언급한 영향으로 보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26분 SK스퀘어(402340)는 전일 대비 3만 7250원(18.13%) 오른 24만 25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지주사주인 △SK(034730)(7.42%) △두산(5.87%) △삼성물산(028260)(5.52%) △LG(003550)(1.54%) 등도 함께 오르고 있다.
지주사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는 건 금산분리가 완화되면 지주사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에서 금산분리 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AI는 전략적으로 워낙 중요한 산업이고 천문학적 투자재원이 필요하다"며 "독점 폐해가 없는 안전장치가 마련된 범위 내에서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산분리는 지난 1982년 대기업집단 지배주주의 '사금고화'를 방지하는 목적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후 기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현재 상황에도 낡은 규제를 적용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제기돼 왔다.
43년간 지속된 금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면 지주사 CVC 펀드의 외부자금 비중 제한이 완화되면서, 모회사 및 외부 투자 자금 유치가 추가적으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정부의 조치가 지주회사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는 금융 자회사를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2021년 법 개정으로 일반지주회사도 CVC(기업형벤처캐피털) 보유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며 "부채비율은 자기자본 200% 이내로 제한, 펀드 조성시 외부자금 비중 40% 이내로 제한, 해외투자는 CVC 총자산 20% 이내에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CVC 펀드 외부자금 비중 제한 완화를 예상하는데 이 경우 수천억원에서 조단위 초대형 펀드를 조성할 수 있다"며 "지주회사 사업 방향과 연계된 전략적 투자와 외부 출자자의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재무적 투자가 병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주회사는 CVC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하는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이 부각되고 성장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전문 투자기업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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