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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다시 만나 우리, 더 좋은 날에 우리”
데뷔했을 때의 초심과 헤어지는 아쉬움이 더해진 마음에는 다가올 날들에 대한 기대가 피어났다.
비투비는 1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다섯 번째 단독콘서트 ‘2018 비투비 타임-디스 이즈 어스-(2018 BTOB TIME-THIS IS US-)’를 개최하고 팬들을 만났다.
이번 콘서트는 데뷔 때부터 목표로 삼아왔던 꿈의 공연장인 ‘체조경기장’에 입성했다는 기쁨과 서은광이 오는 21일 군입대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오르는 공연이라는 아쉬움이 공존하는 특별한 콘서트다.
데뷔 후 첫 여름 콘서트답게 비투비 멤버들은 청량한 분위기가 감도는 ‘더 필링(The Feeling)’을 열창하며 등장했다. 발라드부터 댄스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비투비는 이날 공연에서도 ‘무비(MOVIE)’와 ‘블루문(Blue Moon)’을 연이어 열창하며 자유자재로 색깔을 변주했다.
시작부터 이어진 완벽한 하모니에 팬들의 아쉬움이 커지는 건 당연지사. 공연 초반부터 곳곳에는 곧 다가올 헤어짐이 아쉬워 눈물을 보이는 팬들도 있었다. 이에 서은광은 “긴 말은 안 하겠다. 오늘 더욱 더 재미있게 즐기셔야 한다”며 “우리만의 아름다운 추억을 또 하나 만들어 보자”고 위로했다.
“오늘 또 역대급을 기록할 것 같다”는 육성재의 말처럼, 이날 비투비 콘서트는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꽉 찬 구성을 보였다. ‘언젠가’, ‘기도’ 등의 히트곡은 물론 ‘킬링 미(Killing Me)’, ‘콜 미(Call me)’, ‘아이스브레이커(IceBreaker)’ 등 다른 무대에서 쉽게 볼 수 없던 무대까지 이어졌다.
매달 솔로곡을 발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정도로 개인 기량이 뛰어난 비투비는 이날 공연에서도 다양한 솔로 및 유닛 무대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그 가운데서도 하이라이트는 단연 오는 21일 군입대를 앞둔 서은광의 무대였다. 서은광의 ‘이등병의 편지’ 열창에 객석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동시에 쏟아졌고, 가까스로 눈물을 참은 듯한 서은광은 “건강 챙기면서 잘하고 돌아오겠다”며 “내 메시지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의 7년’을 무사히 넘기며 새로운 2막을 준비하고 있는 비투비는 이날 콘서트의 모든 이야기들을 ‘초심’과 팬클럽 ‘멜로디’로 귀결시켰다.
장내에 있는 멜로디들과 소통하며 영상 속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가 하면, 데뷔 쇼케이스 때와 똑같은 의상을 제작해 당시 선보였던 런웨이 퍼포먼스를 재현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창섭은 데뷔 초 ‘이매진(Imagine)’을 부르다 음이탈 실수를 했던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음이탈만 따로 연습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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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멜로디를 향한 마음을 대변하듯 ‘괜찮아요’, ‘너 없인 안된다’로 무대를 꾸민 비투비는 ‘우리들의 콘서트’를 함께 부르며 어느새 가까워진 이별을 준비했다.
이날 멤버들은 ‘우리들의 얘긴 엔딩 따윈 없어’라는 ‘우리들의 콘서트’ 가사처럼 언젠가 다시 완전체로 무대에 오를 날을 기약하며 “꼭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으로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민혁은 “데뷔 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콘서트였다”며 “저 역시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마지막 콘서트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더 애틋하고 뜻깊은 콘서트다”라고 말했다.
이어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은광이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항상 결론은 멜로디였다”라며 “은광이를 시작으로 우리가 군복무를 하는 동안 항상 곁에 있어줄 멜로디 때문에 앞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 멜로디를 위해 평생 노래하겠다”고 덧붙였다.
육성재는 “7년 동안 함께 해 온 일곱명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일 때 여러분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무조건 일곱명 다시 뭉치겠다고 약속할테니까 여러분들도 약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촉촉해진 눈으로 객석 곳곳을 응시하던 서은광은 “사는게 행복하고 감사함의 연속이었다. 군대간다고 기사가 났을 때 많은 분들이 연락해주셔서 나름대로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우리가 이렇게 성장하고 감사하게 인기를 얻은 만큼 그대로 음악과 무대로 보답해드리겠다. 항상 비투비 곁에 있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서은광은 “군대 가는 게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는 점도 많다”며 “우리가 음악 스펙트럼이 넓다. 내가 없을 때 비투비의 음악 색깔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디스 이즈 어스’라는 공연명처럼 자신들의 진가를 제대로 증명한 비투비 당분간 완전체 무대는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오면서 지금과 같은 성과를 이뤄낸 뚝심처럼 머지않은 시일에 더 단단해져 돌아올 비투비의 2막을 기대해본다.
한편 ‘2018 비투비 타임-디스 이즈 어스-(2018 BTOB TIME-THIS IS US-)’는 오는 12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