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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광주 출신으로 뛰어난 음식 솜씨를 자랑하는 어머니를 둔 덕에 타고난 미식가로 유명한 안문숙은 5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방부제 외모로 오랜만에 얼굴을 내비쳤다. 특히 방송 당일은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날이었지만 빗속을 뚫고 먼 길을 달려올 만큼 안문숙은 ‘신안’ 밥상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 식객은 신안 사람들의 밥상에 자주 오르내린다는 여름 밥상의 주인공, 병어 요리 맛집으로 향했다. 살이 단단하면서도 단맛이 살아있는 병어는 신안 앞바다를 대표하는 어종이라고. 큼지막하고 실한 병어 손질을 지켜보던 허영만은 “병어 한 마리를 온전히 맛보려면 ‘병어 코’를 꼭 먹어야 한다”라며, 주인에게 병어 코를 썰어달라고 해 오독오독 씹어먹으며 고소한 맛을 음미했다. 뿐만 아니라 포슬포슬한 감자를 깔고 칼칼하게 조려낸 병어조림까지 뚝딱 해치웠다.
전복 톳밥에 갖가지 해초 반찬들이 푸짐하게 차려진 ‘해초 밥상’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특히 전복 톳밥은 맨밥으로 먹어도 좋고 곱창김에 싸 먹기도 하며, 전복 내장으로 담근 ‘게우장’에 비벼 먹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맛을 만끽할 수 있는 건강밥상으로 손꼽힌다. 톳과 가사리, 청각 등 바다 내음 가득한 해초 밥상에 집중하느라 허영만과 안문숙은 하마터면 뭍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배를 놓칠 뻔하기도 했다.
농익은 남도 바다의 맛을 품고 있는 신안 밥상은 오늘(9일) 밤 8시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공개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